제목만 보면 전혀 끌리지 않을 수 있는 책인데, 의외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보면 오늘날 많은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한 책인 것 같다.
노동이라는 것에 대해 여기서는 텅빈 노동, bullshit job, pseudo work 와 같은 용어들이 쓰이는데, 이번에 책을 보면서 처음 본 용어였지만 논문같은 곳에 사용될 만큼 노동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용어처럼 보인다.
노동이란 것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쉽게 생각하는 것은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해내는 것도 노동을 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직업과 관련된 일인 만큼 돈을 받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들을 노동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취업 준비할 때야 무언가를 하고싶다 생각했지만, 5년차 이상 일에 지친 많은 직장인들이 노동의 의미에 대해 아직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까?
어떤 사람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일을 한다. 또는 개인의 성취를 얻기 위해 현재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을 수 있다. 어찌되었든 여러 가지 이유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노동의 이유는 본성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모두 일을 안하고 싶고 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으악'했던 것 같다. 근데 생각해보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에 반박하기가 어려웠던게, 역사적으로 계속 노동을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을지라도 해왔다. 또한, 현재는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도 유투브나 인스타에 올려 돈벌이로 만들면서 일로 만드는 행위들을 보면 인간은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에서 또는 개인이 바라는 이상적인 노동은 무엇일까?' 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가짜 노동이 무엇이길래 이 책은..
가짜 노동(pseud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위에 설명한 여러 의미없는 노동들을 명칭하기 위한 표현이다. 예를 들면, 직장에 가서 일을 안하고 빈둥빈둥 노는 것부터 시작해서 프로젝트 결과와 상관없는 시간만 낭비하는 회의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아무도 읽지 않는 문서를 만들어내는 행위 등이 있다.
말만 들어도 직장에서 저런 일들을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분이다.(지끈지끈)
직장인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 많을 것이다. 하루 종일 회의만하다가 개인 업무는 야근을 하는 분들, 하루에 백개이상의 이메일이 날라오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이메일도 cc에 포함되어 체크하는 직장인들, 밑에 사람들을 관리하고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문서화 작업을 하고 의미없는 체크사항들을 만들어 보고하는 직장인들,,, 여기서는 모두 '가짜 노동(pseudo work)' 이라는 표현으로 지양해야할 노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이 뜨끔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관리직으로 가면 갈수록 자신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불필요한 업무를 지시하는 것들에서 말이다.
나만의 이상적 노동을 만들자.
이 책에서는 가짜 노동을 줄이기 위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긴하다.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이상적이어서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능력이 좋아 일을 빨리 끝낸 사람에게는 추가 업무를 주지 않고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회사가 어디 있을까? 우리는 일을 빨리 끝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천천히 보고하는 법부터 배우는데 말이다.
이런저런 해결책보다 나는 다른 점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노동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직장인이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만족스러운 노동을 하는 것이 나의 인생을 의미있게 만든다.
이 책은 주 15시간 일하는 것을 이상적인 노동처럼 표현하면서 왜 주 40시간에서 일이 줄어지 않을까? 의문부터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 가짜 노동을 만들게 된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가짜 노동을 하면서 힘들지 않게 돈을 버는 것이 이상적인 노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그것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면 된다. 어떤 사람은 반대로 가짜 노동을 줄이고 진짜 핵심적인 일에서 멋지게 해내는 것을 이상적인 노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이상적인 노동의 바운더리를 정하고 앞으로의 삶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 일을 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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